[mdtoday = 박성하 기자] 말복이 지나면서 불볕더위가 한 풀 꺾이고, 광복절 연휴도 끝나서 여름휴가 시즌이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요즘이다. 여름휴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왔더니,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자꾸 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AI를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AI에 물어보고 약국에서 안약을 사서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말처럼 자가 진단 치료 보다는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등이 손꼽히는데, 초기 증상 자체는 비슷해서 일반인은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낫는데 더 오래 걸리고, 가족 간 전염이나 2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왼쪽부터)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대표원장, 최아영 원장 (사진=잠실삼성안과 제공)
(왼쪽부터) 김병진 원장, 최아영 원장 (사진=잠실삼성안과 제공)

따라서 눈이 충혈되고 누런 눈곱과 이물감, 따가운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야가 맑지 않고 눈이 시리면서 건조한 느낌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안과를 방문해 원인에 따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붐비는 휴가지에서 물놀이 후 걸리기 쉬운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접촉에 의한 질환으로, 결막이 충혈되고 가렵거나 따가우며, 눈곱이 자꾸 끼고 눈에 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양쪽 눈이 동시에 충혈되는 알레르기 결막염과 달리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도 옮는 경우가 많다.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각결막염이 감기와 혼동되기 쉬운 이유는 귀 앞 림프절이 붓고, 발열, 두통. 피로감 등 감기 비슷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증상 발현 후 약 2주간은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하고, 안약 점안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가정 내에서 전파되지 않도록 수건, 세면도구,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치료를 잘 받으면 1~2주 내에 좋아지지만, 치료가 늦어져 염증이 심해지면 2차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각막염, 각막궤양, 안구건조증이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고 드물게 각결막흉터, 눈물점 협착, 결막 유착 등의 후유증도 생길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 년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주어야 한다. 야외활동이나 물놀이로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입어 빨갛게 부풀어 오르듯이 각막에도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후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오면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광각막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직사광선을 눈에 바로 쪼이게 되면 각막화상 뿐 아니라 망막에도 염증을 일으켜 시력 저하가 일어나므로, 아동들에게도 햇볕을 오래 직접 쳐다보는 장난은 치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광각막염에 대한 응급조치로 냉찜질과 무방부제 인공눈물 점안을 수시로 해 주면 증상 완화에 좋다. 광각막염으로 안과를 방문하게 되면, 각막 상처나 부종 정도에 따라 항생제 안약, 붓기 완화 안약, 안연고 등을 처방해 치료하게 된다.

끝으로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안구건조증은 의외지만, 겨울철 다음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은 계절이 여름철이다.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빨래를 말리면 빨리 건조되는 것처럼,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이 눈에서 수분을 계속 증발시키므로 눈이 시린 통증이나 눈물이 왈칵 나오는 반사 눈물 등의 안구건조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잠실삼성안과 김병진 대표원장은 “여름철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을 눈 주변에 직접 맞지 않도록 냉풍 방향을 조정해 주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며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열대야 때문에 수면시간 내내 냉방을 하면 자다가 눈이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인공눈물을 미리 충분히 점안해 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라고 전했다.

평소 안구건조증 상태였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광각막염에 걸린 후 증상이 훨씬 나빠지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되기 쉬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도 장기간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어 진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눈물막 안정성 검사, 눈물 삼투압 검사, 염증 여부 등 안구건조증에 특화된 검진으로 증상의 원인과 경중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실삼성안과 최아영 원장은 “정확한 진단 후에는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눈꺼풀의 염증 치료, 마이봄샘 주변의 굳어진 탁한 기름을 녹여주는 IPL 치료 및 약물 처방, 좁아진 눈물길 배출로를 넓혀주는 수술 등 본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로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